추경예산 대거 삭감 후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던 오산시와 시의회 간의 마찰이 일단락됐다.
이권재 시장의 선 사과 입장문 발표에 이어 시의장의 후 수락 입장문 발표로 이어진 이번 합의는 서로간 명분찾기인 모양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 22일 대거 삭감된 추경예산들은 이른 시일 내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통해 부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오산시 이권재시장과 성길용 시의장은 30일 의회 본의회장에서 각각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 발표는 이권재 시장의 선 사과 성길용 의장의 후 수락의 형태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시민께 사과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시의회에 대한 직접 사과 문구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시장은 "먼저 시민을 위한 추경예산의 일부가 삭감된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시민께 송구하는 말씀을 드리며 추경이 의결되는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시장 및 간부 공무원의 항의성 퇴장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의회와 소통과 협치로 함께 오산시 미래를 열기 위해 노력하며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정치적 대립에 시민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덧붙였다.
이어 "의회에서도 집행부와의 관계 정상화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성길용 의장은 이 시장의 입장문 발표를 사과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성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권재 시장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유감을 표하고 사괴의 말씀을 하신 것을 환영하고 시장의 결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사태로 시민께 갈등과 혼란의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 며 "시의회와 시는 앞으로 시정의 동반자이자 협력자로서 동심합력해 시민만을 바라보며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산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오해와 불신 등 묵은 감정을 풀고 오산시 발전을 위한 동반자이자 협력자로서 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 의장은 "앞으로 오산시의회는 집행부와 손잡고 머리를 맞대서 오직 시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시민이 행복한 오산시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장문 발표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진정성 여부를 문제삼으며 거세게 반발해 향후 삭감 예산 재상정시 또다른 마찰로 확산될 조짐마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