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오산 운암초등학교(교장 강영이) 강당이 학생들의 상상력으로 가득 찼다. 5, 6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열린 '찾아가는 소리극 낭독 콘서트'를 통해, 학생들이 책을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 귀로 듣고 목소리로 표현하는 입체적인 독서 활동을 경험했다.
이날 강당에서는 전문 소리극단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을 초청하여 소리극 낭독 콘서트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귓속말 금지 구역』 작품을 시각 정보 없이 오직 전문 성우들의 목소리와 음향 효과에만 의지해 감상했다. 학생들은 작은 속삭임부터 격정적인 외침까지, 목소리에 담긴 다채로운 감정선을 따라가며 이야기 속 장면에 깊이 몰입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공연 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성우 진로 및 낭독 체험'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전문 성우의 지도에 따라 발성법과 감정 표현법을 배우고, 작품의 주요 구절을 직접 낭독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성우라는 직업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낭독 체험에 참여한 학생은 "평소에는 그림이나 영상과 함께 이야기를 볼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각 자료 없이 오직 소리에만 집중해야 해서 새로웠다"며, "오히려 눈으로 볼 때보다 주인공의 숨소리나 감정까지 생생하게 상상되면서 이야기에 훨씬 더 깊이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멋지게 느껴졌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강영이 교장은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우리 학생들에게 시각적 자극 없이 청각에만 집중하는 이번 활동은 매우 신선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채로운 독서 문화 체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운암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